농촌에서 오래 살아 본 사람은 안다

강물도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려면
길게는 열흘 짧게는 일주일간
물때를 벗는다는 것을

그때는 아무리 지저분한 강물일지라도
물밑이 명경처럼 아주 맑아지고
민물고기들도 물가로 마실을 가는 예의를 보인다
그렇게 그 시간이 지나고 강물 바닥이 누렇게 변하고 나서야
내년 이맘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한 생을 살 준비를 하고
몸을 정갈하게 갖추고 난 후에야

철이 들었다 혹은 인생을 안다고
그때서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 서봉교, 시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너머에 존재하는 가치를 알아채는 것.
그것은 철이 들었기도 하고
인생을 아는 것이기도 하는 것일 테지요.
쓸쓸하고 슬픈 단면까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연입니다.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리지 않는다.

모욕받고 이내 발끈하는 인간은

강이 아닌 조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 톨스토이

 

 

조금만 참았어도 되었을 것을,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금세 흐려지는 얕은 물처럼

속이 좁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언짢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참거나 속으로 삭이어야만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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