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부 사이가 50점이라도 괜찮다.
남녀 사이에서 100점은 만난 지 일주일 됐을 때의 점수다.
그 뒤로 계속 떨어지는 게 정상이다.

친구도 5년이 지나면 점수가 깎이는데 일상의 민낯과 성품의 바닥을 10년간 보고 사는 부부가 50점이면 나쁘지 않다.

몸이 다르다는 것은 각자의 몸 안에서 벌어지는 미세한 슬픔, 서러움, 소망에 똑같이 공명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것도 정상이다.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상대가 매번 공감하고 응원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서로가 조금 더 여유 있게 배려하고 용서하면 50점도 만점으로 여겨진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가야 할 부부에게 제일 큰 장점은 함께한 시간만큼 서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 아닐까?

– 김미경 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의 마흔 수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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