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람들에게 저녁은 하루 중 가장 즐거운 때라고 한
내 말동무의 말이 정말 옳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뒤는 그만 돌아보고 좀 더 적극적인 시선으로
내 하루의 나머지 시간을 잘 활용해 보라고 한 그의 충고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하긴 그렇다.
언제까지나 뒤만 돌아보며 내 인생이 바랐던 대로 되지 않았다고
자책해본들 무엇이 나오겠는가?

-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 '남아 있는 나날' 중에서


분주한 오전과 한낮을 지나 오롯이 나에게로 돌아올 시간,
그 시간이 저녁입니다.
그래서 남은 하루를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하기도 하고
바빴던 일과에서 조금은 느슨해지는 시간입니다.
인생의 저녁은, 조금은 아쉬우면서도 따스하고
조급하면서도 여유로운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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