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밑까지 잘랐던 머리가
어느새 어깨까지 자라 자꾸만 뒤집어진다.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 껴입었던 옷들을
이제 옷장 속으로 넣는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설레던 마음이
이제 내리는 꽃비에 설렌다.
계절은 변하고 다시금 돌아온다.
민들레꽃은 날아갔고,
그 씨앗들은 다음 봄을 기다리며 땅에 숨었다.

차갑고 하얗게 변했던 모든 것들의
색이 돌아오고 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 이제 봄이다.
그러니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맘때 내가 사랑했던 당신도.

-서신애 에세이, <마음의 방향> 중에서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린 참사랑

 

 

굳은 의지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응원하는 노래, 안치환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입니다. 굳건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단상을 꽃에 비유한 노랫말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여러분의 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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