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실수하는 것을 보면 ‘실수는 누구나 하지. 미리 파악하지 못한 나한테도 책임이 있고,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내가 실수하는 것은 백 퍼센트 내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약속에 지나치게 엄격한 면이 있습니다. 절대 지각하면 안돼!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약속 장소에 필요 이상으로 일찍 도착합니다. 그런데 상대의 지각은 전혀 거슬리지 않고 좀 둘러보면서 시간보내면 되겠네~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남보다 나에게 훨씬 더 엄격한 느낌입니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남을 대하는 태도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의 실수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용서하며 그 사람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지만 똑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에게는 너무나 엄격해서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았던 적 있으신가요?

 

이런 경향은 혼자 힘으로 노력해온 사람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애쓰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하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성장해왔기 때문에 배포도 크고 시야도 넓으며 머리 회전도 빠릅니다.

타인에게 아량을 베풀 줄도 알고 이해심과 배려심도 깊고 뭐든지 수용할 줄 압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내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뚝 떼어놓고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은 대부분 근사한 매력과 가치를 지닌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그런 점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왜 그토록 자신에게 엄격한가? 왜 그토록 자신을 미워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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