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60살의 아버지와 31살 아들에게는
추억이 많아 추억을 회상하며 웃으며 슬프다
술 한 잔 부딪치며 행복하게 웃는 아버지를
기억 속의 나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아버지와 걷는 밤거리에서
가까이 있는 아버지와 혹시나 멀어질까
팔짱을 끼고 걷는다

한참을 걸었을까
아버지가 무심코 손을 붙잡는다
아버지 또한 나를 붙잡고 싶은 건 아닐까 싶어
나는 으스러질 것 같은 내 손을 보고도 차마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걸었다

 

-김지훈 시, <아버지와 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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