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은 '어머니의 웃음'이다.

백합꽃처럼 하얀 웃음이, 그 온화한 미소가 몹시 그립다.

그리워서, 너무 보고 싶어서 아버지도 나도 엄마에게로 간다.

작년부터 엄마 산소를 가꿔 드리고 싶어

백합꽃과 국화, 여러 야생화 들을 심기 시작했는데

올해에는 꽃잔디를 심고 근처에 향이 좋은 라일락나무도 심었다.

 

이렇게라도 흙을 밟고 만지니 엄마와 함께 보낸

유년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잠시 잔디에 앉아 수첩에 꽂아둔 고운 엄마 사진을 펼쳐 보았다.

단아하고 젊음의 기운이 넘치는 이 시절 엄마 모습이 나는 참 좋다.

 

좀 더 웃게 해드릴걸. 이 예쁜 미소 지켜 드릴걸.

엄마 사진을 찬찬히 바라보며 다시 씨익 웃었다.

 

"엄마. 난 괜찮으니까 이제 엄마가 웃으세요."

 

나의 속삭임에 엄마는 벚꽃처럼 향기롭게 웃었다. 그렇게 느껴졌다.

이렇게 함께 웃는 이 순간. 인생이 더욱 고맙다.

온 세상, 온 생명이 고맙고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즐겁다.

후회를 남기지 말고 함께 살아 있을 때

더 많이 웃기를 무조건 행복하기를 바란다.

 

- 신현림 에세이,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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