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잘한다는 건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런히 놓아두는 일이 아니라

필요 없는 것들을 잘 버리는 거야.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버려야 할 것들을 끌어안고서

마음을 고물상으로 만들지 마.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쌓아두면

정작 소중한 것이 생겼을 때

놓아둘 곳이 없어서 놓쳐버릴지도 몰라.

 

누군가 너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마음의 공간을 넓게 비워두도록 해.

 

- 김재식 저,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중에서

 

어느 가을날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방을 열어 보니
책 대신 은행잎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너무 예뻐서 책은 다 꺼내 버리고
은행잎을 가득 담아 온 아이. 어머니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요즘 유치원 가는 길에 동백나무 아래에서 오래 머뭅니다.
뚝뚝 떨어지는 꽃잎이 아까워서 가방 속 책을 다 꺼내고
동백꽃 잎을 주워 담느라 바쁘거든요.

당신은 “책은 어디다 두고 꽃잎을 담아 왔니?” 라고 야단을 치는 어른인가요?
아니면 “네가 꽃을 그렇게 사랑하니 나도 참 기쁘다.” 라고 머리를 쓸어 주는 어른인가요?

하염없이 땅에 떨어지는 꽃잎을 가방에 가득 담아 온 아이의 마음.
아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을 일깨워 주는 순수의 시인이며,
무엇이 더 소중한지 알려 주는 삶의 철학자입니다.

 

-송정림 저,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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