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볼 때, 조금 더 넓고 깊은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가득한 세상 속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때때로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관대하고 우아한 삶을 그려보기도 하지요. 그런 세상은 존재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요. 내가 특별해서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중 받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 어떤 계기를 맞이해서야 가슴 깊이 새겨질 때가 있다는 것을 얼마 전 온라인에 올라온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자리가 부족한 카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두 명이 다이어리를 정리 중이던 한 어르신에게 다가가 자리 양보를 요구한 것이죠.

‘카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지금 자리가 꽉 찼으니 자리를 비켜 달라’

하는 너무나 당당한 강요였는데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급히 작업해야 할 것이 있으니 일어나 주면 안 되냐, 재차 양보를 강요했다는 그 일에 저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주변 손님들에 의해 말도 안 되는 그 요구는 제지 되었는데요. ‘카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니 자리 비켜 달라’라는 말 안에는 정말 여러 경우로 해석되는 내용이 내포 되어 있어, 더 곱씹어 보았습니다. 이 경우 정서적 노인학대에도 해당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6월 15일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이 제정되어 있습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 맞이하는 이 날이 낯설거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행복지기가 정보를 가져와 봤습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제정된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은 노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노인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자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엔에서는 이미 2006년 6월 15일부터 ‘세계노인 학대인식의 날’, 기념일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나 ‘노인’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간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는 과정일 뿐이죠.

한 사람을 신체적으로 손상 시켜 고통을 일으키고 장애를 입히는 것. 비난이나 위협, 협박, 모욕으로 내면을 망가뜨리는 행위. 몸을 탐하여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고 유발행위를 일삼는 행위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재산 또는 그 권리를 빼앗아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경제적 학대, 방임, 유기 등 여러 형태의 노인 학대에 해당되는 내용들을 쭉 나열해 보니, 비단 노인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어떤 나이를 지나고 있든 이 사회인 인격체로 존재한다면,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죠.

가까운 사람에게 많이 이루어지는 노인 학대의 행위자는 자녀가 31.5%, 배우자가 30.3%로 가정 내 학대가 많았는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더욱 그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대에는 어떤 이유도 정당화 될 수 없고 암묵적 동의는 더욱 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혼자 자라나 흔들리는 것처럼 여겨지는 식물도 새로운 잎이 고갤 내밀면 한 흙을 덮은 식물들은 그 탄생을 축하하듯 어린잎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서로의 잎을 움직여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오래된 잎의 하엽은 또 자연스러운 수순이지요. 시간의 흐름은 생명의 모습을 다르게 바꾸어 갑니다. 이 놀라운 배려가 그들을 조화롭게 만들고, 오래된 잎은 어린잎에게 볕과 그늘을 적절히 나누고 베풀어 줍니다. 우리 사회도 조화롭고 서로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사회로,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신고 전화 경찰 112
노인보호전문기관 1577-1389
보건복지부129

“부정선거 다시 하라! 독재정권 물러가라!”

 

노희두 열사(국가보훈처 제공)

4월 19일 동국대 시위대는 해일처럼 움직였다. 그 선두에 스물두 살 법학도 노희두 열사가 있었다. 동국대학교 법학과 3학년 노희두. 고향 부모님 등 집안 어른들이 거는 기대를 모르지 않았지만 1960년 전후 한국사회가 청년학도에게 요구하는 책무 또한 외면하지 않았다. 4월 19일 오후, 시위대를 향해 경찰의 조준사격이 시작됐다. 총소리가

울리자 선두에 있던 학생이 가슴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민주혁명 제단에 첫 피를 뿌린 노희두 열사였다.

 

“그날 당신들 손으로 이룩한 민주는 오늘에 당신들 품 속, 눈망울에 젖어… 당신네 가슴에 맺힌 자유는 벅찬 외침이 되어 오늘, 당신의 영광을 말하는 종이 울리고…”


– 정희성 <4.19혁명 열사 노희두> 중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치며 불의에 항거했던 민주열사들. 시위로 인해 수많은 청년이 경무대

앞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4월 19일, 당시 ​동국대학교 법학과 3학년 학생이었던 노희두 열사는 같은 학교 학우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해 경무대로 향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발포한 총을 맞은 열사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희두 열사는 경무대 앞 발포로 인한 최초 순국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게 된 것은

과거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한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일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앞장섰던 민주열사들을 떠올리며, 그들이 바쳤던 청춘과 희생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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