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전과 등단 직후, 외로웠을 때를 생각해 봐.
지금은 너무 감사하지. 쓸 수 있어서.

우리는 배 속에 부드럽고 따뜻한 물고기 하나 지나가는 것처럼
그 사실 하나로 안심했다. 그렇게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위로했다.
어떤 계절엔 하루에 두 세 꼭지씩 원고를 써내기도 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카메라를 들고 취재 다니느라 밥 먹을 시간도 없다.
또 어떤 계절엔 꼼짝 않고 누워 며칠간 밖에도 나가지 않는다.

어떤 계절엔 적금을 깨서 등록금을 내고,
또 어떤 계절엔 미친 듯이 책을 읽고 시를 쓴다.
어떤 계절엔 늦은 마감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또 어떤 계절엔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서 훌쩍인다.
어떤 계절엔 감사한 마음이 떠올라 용기 내어 장문의 문자를 보내고,
너무너무 외로울 땐 좋아하는 동료들을 찾아가 맥주를 마신다.

어떤 계절엔 아무 기차나 타고 낯선 동네에 내려
골목을 샅샅이 걸으면서 살고 있다.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계획 없고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진심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손미 저,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 중에서

 

꽃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 다르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동백은 동백대로
자기가 피어야 하는 계절이 따로 있다.
모두 자신의 때를 기다렸다가 피어난다.

늦지 않았다. 조급해하지 마라.
아직 당신의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괜찮다.

현재의 노력은 성공의 거름이 되어
훗날 누구보다 예쁘게 피어날 것이다.

잊지 말라.
다소 늦더라도 그대는 반드시 예쁜 꽃을 피울 사람이다.

-박찬위 저, <한번 뿐인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중에서

귀밑까지 잘랐던 머리가
어느새 어깨까지 자라 자꾸만 뒤집어진다.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 껴입었던 옷들을
이제 옷장 속으로 넣는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설레던 마음이
이제 내리는 꽃비에 설렌다.
계절은 변하고 다시금 돌아온다.
민들레꽃은 날아갔고,
그 씨앗들은 다음 봄을 기다리며 땅에 숨었다.

차갑고 하얗게 변했던 모든 것들의
색이 돌아오고 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 이제 봄이다.
그러니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맘때 내가 사랑했던 당신도.

-서신애 에세이, <마음의 방향> 중에서


농촌에서 오래 살아 본 사람은 안다

강물도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려면
길게는 열흘 짧게는 일주일간
물때를 벗는다는 것을

그때는 아무리 지저분한 강물일지라도
물밑이 명경처럼 아주 맑아지고
민물고기들도 물가로 마실을 가는 예의를 보인다
그렇게 그 시간이 지나고 강물 바닥이 누렇게 변하고 나서야
내년 이맘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한 생을 살 준비를 하고
몸을 정갈하게 갖추고 난 후에야

철이 들었다 혹은 인생을 안다고
그때서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 서봉교, 시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너머에 존재하는 가치를 알아채는 것.
그것은 철이 들었기도 하고
인생을 아는 것이기도 하는 것일 테지요.
쓸쓸하고 슬픈 단면까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연입니다.

날이 가면 새날이 오고
季節(계절)이 가면 
새 계절이 오는 인생 이거늘

가는 歲月(세월)에 
슬퍼 하지 말고 

오는 세월 볼 수 있음에 
感謝(감사)해야 합니다

이 時間(시간)에도 
아름다운 노래 소리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 입니까?

人生(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健康(건강)입니다

肉身(육신)도 마음도
내 人生(인생)도 모두 
健康(건강)해야 합니다

내가 病(병)들면 나만 
슬플뿐 어느 누구도 대신
해서 아파줄 수 없습니다

健康(건강)의 비결은 
마음을 비우고 늘 웃으며

즐겁게 사는 것이 
최고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소중한 당신이 오늘도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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