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따뜻한 가을날 한적한 오솔길을 걷다 보면

마치 뒤에서 누가 부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에는 분명히 ‘비밀과 진리’가 있는 것 같다.

 

다만 나의 오감에 잡히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세상에 진리나 비밀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움직이면서 주어진 삶을

그날 그날 애쓰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라고 생각한다.

 

- 차영철 저,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났다>

여기 전에 알지 못하던
어떤 분명하고 성스런 약이 있어
오직 감각뿐이던 내게 분별력이 생겨
신이 그러하듯 사려 깊고 신중해진다.

전에는 듣지 못하던 귀와 보지 못하던 눈에
이제는 들리고 보인다.
세월을 살던 내가 순간을 살고
배운 말만 알던 내가 이제 진리를 안다.

소리 너머의 소리를 듣고
빛 너머의 빛을 본다.
태양이 그 빛을 잃을 만큼.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숲에서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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