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쓴다.
안정보다는 표류를 함께 도모하는 일.
삶에 관하여 영원히 딜레탕트로 남는 일.
불안에 관하여 가장 전문적이고 능란해지는 일.
이런 일을 함께할 사람을 곁에 두는 생을 ‘사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 김소연 저,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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