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지도를 들고 미지의 땅을 헤매는 여행자 같아요.

누구와 만나고 헤어지든 서로에게 위도와 경도가 된다는 사실이

여행자에게는 얼마나 큰 배움인가요.

 

좋았던 곳은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겁니다.

피하고 싶은 곳을 다시 찾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크고 작은 경험들을 나만의 지도 위에 새겨둡니다.

사람이 곧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회복할 수 없을 것 같던

크고 작은 상처도 조금씩 아물게 되거든요.

우리가 들고 있는 지도의 크기를 지금은 가늠할 수 없을 테니까.

 

살아있는 한 여행은 끝나지 않고,

내일도 우리는 새로운 누군가와 만나게 될 테니까요.

 

- 정우성 저, <산책하듯 가볍게> 중에서

 

꼭 필요에 의한 것도 아니고,

나만 알아도 되는 ‘나를 위한’ 즐거움이 필요해요.

 

사실 꽃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실용적이지도 않아요.

그렇지만 꽃을 사고 꽂아 두는 행위에서

저는 '나를 위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 행위를 존중하면서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일이니까요.

 

굳이 ‘꽃'이 아니더라도 각자에게 나를 위한 무언가가 있을 거예요.

그 무언가가 화분이 될 수도, 음반이 될 수도,

아니면 어떤 경험일 수도 있겠죠.

 

누구나 어떤 것이든 남보다는 '나'라는 존재에 초점을 맞추고

나를 위한 즐거움을 누리면 좋겠어요.

 

- 오디너리스쿨 저, <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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