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오래 살아 본 사람은 안다

강물도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려면
길게는 열흘 짧게는 일주일간
물때를 벗는다는 것을

그때는 아무리 지저분한 강물일지라도
물밑이 명경처럼 아주 맑아지고
민물고기들도 물가로 마실을 가는 예의를 보인다
그렇게 그 시간이 지나고 강물 바닥이 누렇게 변하고 나서야
내년 이맘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한 생을 살 준비를 하고
몸을 정갈하게 갖추고 난 후에야

철이 들었다 혹은 인생을 안다고
그때서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 서봉교, 시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너머에 존재하는 가치를 알아채는 것.
그것은 철이 들었기도 하고
인생을 아는 것이기도 하는 것일 테지요.
쓸쓸하고 슬픈 단면까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연입니다.

성인이 ‘욕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욕망이라고 하면 왠지 천박하고 유치한 느낌이 든다. 그런 것을 성인이 된 지금

알아야 한다는 것이… ’하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ㆍ유명해지고 싶다.

ㆍ부자가 되고 싶다.

ㆍ돈을 물 쓰듯 써보고 싶다.

ㆍ이성에게 인기를 얻고 싶다.

ㆍ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고 싶다.

ㆍ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싶다.

ㆍ최고급 승용차를 타보고 싶다.

ㆍ명품 시계를 구입하고 싶다.

ㆍ도심의 최고급 주택에서 살고 싶다.

ㆍ실패하고 싶지 않다, 창피 당하고 싶지 않다. 지고 싶지 않다,

    바보 취급을 당하고 싶지 않다. 추한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ㆍ내게 망신을 준 그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다.

ㆍ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버지에게 꽤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 아내에게 대우를 받고 싶다, 남편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

     아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부모가 되고 싶다.

 

여러분 역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욕망’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것을

부정하지 말자. 천박하거나 유치해도 상관없다. 우선 자신의 욕망을 이해한 뒤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안심해도 된다. 결코 천박하거나 유치한 상태로

끝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천박한 ‘욕망은 반드시 바람직한 비전’으로 바뀐다. 욕망을 추구해도 천박하거나

유치한 상태로 끝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ㆍ자신을 받아들일 것

ㆍ타인을 신뢰할 것

ㆍ타인에게 공헌할 것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생물이다.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여 ‘욕망’을 가진다는 것은 결국 이 세 가지 조건을 추구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무망’을 구체화하면, 그 앞에는 반드시 ‘타 인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타인에게 공헌할 수 있는 비전’이 존재한다. 물론 출발 지점은 욕망이다. 욕망이 있기 때문에 출발할 수 있다. 욕망이 없으면 출발지점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에 출발 자체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천박한

욕망이거나 유치한 욕망이라도 상관없다.

 

욕망의 반걸음 앞에는 반드시 ‘바람직한 비전’이 있으니까.

 

 

-오히라 노부타카 <하루50초 셀프토크> 중에서

어느 덧 60살의 아버지와 31살 아들에게는
추억이 많아 추억을 회상하며 웃으며 슬프다
술 한 잔 부딪치며 행복하게 웃는 아버지를
기억 속의 나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아버지와 걷는 밤거리에서
가까이 있는 아버지와 혹시나 멀어질까
팔짱을 끼고 걷는다

한참을 걸었을까
아버지가 무심코 손을 붙잡는다
아버지 또한 나를 붙잡고 싶은 건 아닐까 싶어
나는 으스러질 것 같은 내 손을 보고도 차마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걸었다

 

-김지훈 시, <아버지와 손잡기>

 

 

 

 

천생가연 엮여진 두 사람

세상이란 넓은 숲속 들어선 날

날은 깜깜하고 비바람 앞을 가린 길

 

뒤엉켜 우거진 거친 넝쿨 사이

얼핏얼핏 비추는 밝은 햇살 따라

두 사람 잰걸음 바쁘게 걸었다

 

한숨 돌려 잠시 뒤돌아본 곳

그 깊은 숲길은 저만치 있고

이제 손 꼭 잡고 앉은 초로의 두 사람

 

저녁놀 붉게 물든 언덕

뒷바람 부딪치는 서늘한 인생길

세월에 퇴색된 하얀 두 그림자

힘없이 너풀대며 떠밀려가고 있다

-월출 한종덕 시, <둘이 가는 길>

 

함께 늙어가는 노년의 두 사람에게

수고했다고, 잘 견뎌냈다고 이 시를 바칩니다

 

여기 전에 알지 못하던
어떤 분명하고 성스런 약이 있어
오직 감각뿐이던 내게 분별력이 생겨
신이 그러하듯 사려 깊고 신중해진다.

전에는 듣지 못하던 귀와 보지 못하던 눈에
이제는 들리고 보인다.
세월을 살던 내가 순간을 살고
배운 말만 알던 내가 이제 진리를 안다.

소리 너머의 소리를 듣고
빛 너머의 빛을 본다.
태양이 그 빛을 잃을 만큼.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숲에서 쓴 시.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린 참사랑

 

 

굳은 의지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응원하는 노래, 안치환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입니다. 굳건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단상을 꽃에 비유한 노랫말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여러분의 봄을 응원합니다!

나는 차근차근 쌓인 진짜 실력은 어느 순간 빛나게 된다고 믿어.
빛나는 사람의 말 한마디는 무겁거든.
그 사람에게는 세상을 읽는 힘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그의 말과 지혜에 기대게 되기도 하고.

나는 네가 우연에 의존하지 않길 바라.
뜻밖의 좋은 결과에는 겸손할 줄 알고,
의외의 낮은 결과를 마주해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어.
그렇게 몇 년 지내며 진짜 실력을 닦으면,
머지않아 빛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이경준 <쪽지종례>중에서

 

선생님의 말을 빌려 당신에게 힘이 되는 말을 전합니다.
당신의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모여 빛나는 내일이 완성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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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린 참사랑

 

굳은 의지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응원하는 노래, 안치환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입니다.

굳건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단상을 꽃에 비유한 노랫말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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